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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님.
그것이 마지막 길이었나이다.
이 세상에 하나의 영혼이 나의 어머니로 찾아와
죄를 많이 지으셔서 태중에 나를 배었다 낳으시고,
그 갖은 고생을 하시다가 육신을 떠나 하나의 거룩한
영혼으로 돌아가신 어머니.
나를 품에 안아 젖을 물리고 그저 아들이기에 때문에,
단지 그것 하나로, 그 하나의 인연으로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
함께 하고 싶고 곁에 두고 싶고 잘 먹이고 싶고 잘 입히고 싶고
잘 재우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, 가엾은 내 어머니의 마지막
모습이었나이다. 그것이 주님, 이 세상에서 만난 어머니와의
마지막 이별이었나이다. 내게 어머니로 와주신 한 고귀한
영혼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나이다.

-병상에 계신 어머니와 나눈 '묵주의 기도'中



개인의 어머니.. 모두의 어머니..
어머니 살아 생전에
잘 해드리지 못한 아쉬움과 그리움이
곳곳에 녹아있다..
작가 최인호는 개인의 어머니를
통해서 모두의 어머니를 그리고 있으며
자신의 신앙으로 그 모든것을
이해하고 받아들인다..
또한 독자로 하여금 어린시절의 미숙함으로 인하여
벌어진 부모님에 대한 아쉬움을
다시한번 생각하게끔 한다..
작고 초라한 늙은 어머니가 학교에 오셨을때
그 앞에 나서지 않고 화단뒤에 숨어버린
최인호의 모습처럼 누구나 비슷한 경험들을
한번쯤은 가지고 있을 것 같다..
그러나 어머니의 육신은 돌아가셨지만
영혼은 언제나 자신과 함께 한다는
작가의 믿음은 어머니에 대한
깊은 사랑을 말해주고 있다..
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였다.


Posted by 구베이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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