ㅣphoto by sojin
한달전..
'델마'역에 더블 캐스팅된 손숙-나문희씨 중 나문희씨의 공연을 보기 위해
인터넷을 뒤지며 마우스를 클릭할 때만 해도
엄마랑 보면 좋은 연극이라는 생각과
나문희씨의 연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만 가득 했었다..
이왕이면 같은 S석이라도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부지런히 서둘렀던 것이다.
그리고 한달이 지나 공연보러간 당일..
나문희, 서주희씨의 연기에 한번 울고..
오버랩되는 한 사람 때문에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.
고 최진실..
극중 '제시'는 간질을 앓고 있고.. 이혼을 했고..
말썽꾸러기 아들이 있고.. 철저하게 사람들에게서 외면 당해왔다.
친구도..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'제시'
세상에 한가지 만이라도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결코 자살을 택하지 않았을거라고 말하는 '제시'
그 대사에서 느껴지듯 그녀는 평생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.
델마(나문희)와 제시(서주희)의 하루 밤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는건
외로움은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이었다.
부모도.. 형제도..
그래서 배우 최진실이 더 생각났다.
스타였지만 그 자신은 너무나 외로웠고 우울했던 것이었다.
마지막 제시가 방문을 잠그고 들어갔을때
방문을 애타게 두들기는 델마를 보며 최진실씨의 어머니를 보는 듯 했고
조금 후 들린 총성을 듣고는
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.
죽음이 가져다 주는건 아무것도 없다..
베르테르 효과.. 많은 사람들이 내가 연극을 본 후에도 죽어가고 있다.
다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.
연극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은 감정선이 이어져서인지 눈물을 계속해서 흘렸다.
무대인사를 하기전 두 사람의 뜨거운 포옹에 나도 눈시울이 붉어졌다.